데이 윌 비 블러드라는 작품이다.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영화 중 첫번째로 본 영화라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다. 매우 주관적 감상인것을 먼저 얘기하겠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정말 어떠한 배경음악도 없이 석유시추 현장의 현장감을 리얼하게 들을 수 있게 연출을 했다. 그래서 되게 이게 무슨 상황일까 서부극일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영화 전반적으로 석유 시추로 막대한 부를 얻는 다니엘 데이 루이수가 연기하는 석유업자 다니엘 플레인뷰가 석유시추를 위한 새로운 땅을 개척하기 위해 부동산을 사는 것 부터 시작한다.
첫 번째. 원주민들의 찬반과 사회풍자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는 매우매우 각별하기에 부동산에 대한 상당한 애증이 있는 우리나라로서 공감할터, 석유개척을 위한 부동산 구매에 상당한 찬반이 갈린다. 플레인뷰의 탐욕, 그리고 원주민들의 탐욕이 팽팽하게 대립되나, 현실적으로는 플레인뷰의 압도적인 부로 인해 대립이 깨지고 플레인뷰가 결과론적으로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이다. 뭐 2023년 현재도 비슷하지 않을까.
두 번째. 종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폴 다노가 연기하는 일라이. 일라이는 자신만의 교회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설교를 하는 것으로 생활을 한다. 일라이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이 석유가 많다는 것을 알고 이를 석유업자인 플레인뷰에게 땅을 판다. 왜 돈이 필요하냐고 플레인뷰가 묻자 자신의 교회를 위해 라고 답한다.그리고나서 일라이에게 약간의 돈을 주고 땅에 석유가 정말 있는지 확인하면 나머지를 주겠다 하고 일라이의 마을로 찾아가는데, 이때 Negotiation을 하는 과정에서 일라이의 아버지가 헐값에 사려는 플레인뷰의 요구에 아무런 반대없이 "신이 주신 기회"라고 하며 요구 응하려 하자 아버지에게 하면 안될 욕설과 폭력적인 행동으로 교섭을 자신의 뜻대로 한다. 종교인으로서의 성스러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본다
또한 후반부에는 자신의 공황으로 인한 경제침체가 오자 플레인뷰가 일라이에게 "나는 가짜예언이며 신은 미신이다."
라고 외치면 사업을 도와주겠다고 하자. 저 말을 그대로 몇번이고 반복하는 일라이가 영화 후반부에 나온다.
즉, 일라이로 대비되는 종교인의 역설과 부조리함을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까고있다라고 볼 수 있겠다.
세 번째. 사업가로서의 마음가짐과 마스코트 아들
플레인뷰는 석유사업을 누구보다 잘하며 기회창출, 리스크 등등 누가봐도 사업가로서는 GOAT이다.
그는 늘 자신의 아들을 마스코트로 같이 데리고 다녔다. 영화에선 너가 있기에 사업이 잘된것이라고 늘 아들을 칭찬한다. 그러다 시추관의 사고가 일어나 아들이 청력을 잃는 사고가 일어나자 바로 토사구팽한다. 그렇다고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석유사업이 아들보다 중요한 것은 자명하게 드러나고, 나중에는 아들을 지역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 유학을 보낸다. 그때 무덤덤하게 다시 사업장으로 복귀하는 그를 무심히 카메라를 찍는데 그만큼 무자비한 플레인뷰의 성격을 보여준다. 결말에는 아들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었고 그저 마스코트로 데리고 다녔다는 말을 하며 아들을 떠나보낸다. 하지만 이때 플레인뷰는 말년이었고 알콜중독이었기에 정확한 상태는 아니어서 모르지만,
"플레인뷰는 아들을 과연 진심으로 사랑했을까?"
네 번째. 플레인뷰의 고해성사
영화 중반부에 일라이의 교회에 찾아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척 교회에서 자신의 죄를 얘기하는 플레인뷰의 모습이 나온다. 당연히 사업을 위해서였지만 아들의 청력을 잃고 작업하는 동료들이 사고로 몇 죽어, 플레인뷰는 그때만큼은 진심인지도 몰랐겠다. 플레인뷰는 늘상 종교를 배척했고 일라이를 믿지 않았지만 그 당시 자신이 절박해졌을때는 의존을 하는 모습이 영화 나온다. 즉 일라이의 역설적인 모습도 있지만, 사업가로서, 종교혐오자로서 플레인뷰의 역설적인 모습도 존재한다.플레인뷰와 일라이의 대립 중 유일한 일라이의 승리일것이다.
다섯 번째. 일라이
초반에도 설명했듯, 플레인뷰는 늘 대립에서 이겨왔다. 원주민과의 대립, 아들과의 대립, 마지막으로 일라이와의 대립. 대립은 마지막에 일라이가 사업 제안을 하자 일라이에게 "나는 가짜예언가이고 신은 미신이다"를 외치게 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대립의 승리지만 이렇게 말하고 나서 플레인뷰가 그 사업지는 이미 다 시추를 하여 의미가 없다. 라고 대립의 두번째 승리를 한다. 그리고 일라이를 볼링핀으로 죽이며 마지막 승리를 한 후 영화는 끝난다.
마지막. 일라이를 왜 죽였을까?
이것도 영화를 볼때 좋은 포인트같다. 사실 일라이로 떄문에 어마어마한 부를 플레인뷰는 축적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라이의 사이비종교에 환멸을 느꼈고, 또한 사업과정에서 결과적으론 아들도 잃었다. 마지막에 일라이에게 내가 너의 신이다. (3계시자)이다 라며 완벽한 정복을 하는데 거기다가 자신에게 도움을 Desperate하게 구하는 일라이를 죽인 플레인뷰.. 대공황시대의 여유로운 사업가의 모습을 보이며 영화가 끝난 것은 감독의 그러한 사업가에 대한 풍자도 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우리가 공감하기 쉽지않은 내용이지만 영화의 흐름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훌륭하다 생각했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는 늘 결말이 시원하며 찝찝한게 참 좋은 것 같다. 다양한 각도의 사회풍자도 아주 좋은 포인트같다.
9/10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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