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_Review

반성의 정당성에 대한 영화 <더 웨일>

Frisbeen 2024. 3. 30. 18:40

 

포스터

 2년전에 매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브랜던 프레이저라는 명배우가 실제로 겪었던 여러가지 힘든 상황과 겹쳐 이 영화에서 브랜던이 연기 한 역할 또한 매우 처절하며 불쌍하다. 배급사가 a24이다. <유전> , <미드소마>, <보이즈 어프레이드>와 같은 아리애스터의 작품을 함께한 이 배급사의 작품이라 왠지 더 정감이 갔다.

 이 영화로 인해 브랜던은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그 수상소감을 들으면 눈물이 날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간략한 소개로는 아래와 같다.

272kg 거구의 온라인 작문 교수 찰리는 8년 전 게이 연인 때문에 가족을 버렸다. 그의 연인은 죽었고, 찰리는 17살 딸과 화해하려고 한다.

 

몇가지 포인트로 영화를 읽어보자.

 

1. 더 웨일

 더 웨일은 무엇을 뜻할까? 처음에 영화를 보기전에 웨일 즉 고래라는 이 영단어가 의미하는 건 찰리라고 생각했다. 거구의 찰리를 고래에 비유했겠구나 싶었다. 물론 이 해석도 맞을 수도 있다.

 더 웨일이라는 문장은 사실 찰리의 딸인 엘리가 예전에 썼던 에세이에서 나온 단어이다.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찰리는 딸인 엘리가 예전에 썼던 에세이를 매우 좋아하였고, 실제로 딸이 찾아와서 매우 무례하게 행동을 하여도 엘리를 사랑하며 그녀의 글 또한 매우 좋아한다. 비록 찰리는 자신의 게이 연인을 선택하여 가족을 버렸고 엘리를 버렸지만 여전히 딸을 사랑했던걸까. 그녀의 작은 글이 찰리에겐 고래보다 더 큰 존재감으로 남았을것이다.

 

2. 가족을 버리고 선택한 불편한 사랑

찰리의 과거 연인, 찰리는 사실 동성애자였다. 찰리의 그 과거 게이 연인의 친동생인 리즈는 찰리의 위독한 상태를 알고 그의 전담 간호사를 자처하며 매일을 찰리를 챙겨준다. 영화를 보다보면 사실 엘리가 매우 무례하게 행동을하고 정말 쓰레기같은 행동을 하기에 엘리에게 부정적인 시선이 안갈 수가 없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동성애자였고 그의 연인을 선택하고 가족을 버렸다는 사실을 안 엘리의 분노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고, 그래도 이건 아닌거 같기도 하.. 이게 좀 어렵다. 모두의 입장이 이해가 가며 측은감이 드는 불편한 상황이 많다.

 

 

3. 종교의 부정적 시선

 이 영화에선 선교사가 나와 찰리를 구원해주려는 시도를 하는 캐릭터가 있다. 토마스라는 남자아이는 선교사로 찰리의 집에 수시로 방문하여 찰리에게 종교를 강요한다. 최근들어 이런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상당히 영화에 많이 녹아있는 것 같다.

 아마 감독은 이를 의도했을 것. 사실 이 선교사는 선교사였다가 교회의 돈을 훔쳐 달아나고 있던 녀석이었다. 엘리와 함께 대마초도 피며 종교를 믿는자에 대한 이중적이며 부정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4. "인생에서 단 한번이라도 옳은 일"

이 영화를 보고 가장 감명 깊게 봤던 대사이자,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이다.

찰리와 엘리의 갈등이 최고조로 다할때의 찰리가 소리를 지르며 한 대사이다. 찰리는 가족을 버렸고 자신의 동성애 연인과 함께했고 불의의 사고로 동성애 연인까지 잃게 되었다. 그는 스트레스로 인해 엄청난 거구가 되었고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까지 갔다. 즉 그의 인생은 그릇된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피폐해졌고 자신에게 남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찰리는 그가 생각한 자신이 인생에서 한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매우 불량학생인 엘리를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하는 엘리의 엄마이자 찰리의 전 연인이 계속 찰리는 망가졌다.라고 하여도 찰리는 늘 괜찮다. 그녀는 훌륭하다 이러면서 자기세뇌를 한다.

 

그래서 저 대사가 나오기전에는 찰리가 정말 엘리를 사랑하구나 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진심은 사실 자신의 인생에서 단 한가지라도 잘한 일이 있었으면 하는 간절함 바람이 비롯된 자기세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지도 모른다.

 

5. 세상 초월 금쪽이, 엘리

영화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이며, 어찌보면 정말 못된 캐릭터이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엘리같은 세상 초월 금쪽이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이 영화의 키 포인트는 그녀가 찰리를 대하는 생각이 바뀌었는가? 그녀는 바뀔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관객에게 던진다.

그걸 생각해보고 영화를 봐보자

 

6. 결론

이 영화는 엔딩이 크게 의미가 없는 훌륭한 영화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는 결말을 보는게 아닌 과정을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4번에서 언급했던 인생에서 단 한번이라도 옳은 일이 결정적인 스포일러이자 영화의 킥이다.

이 내용을 알고보아도 이 영화는 정말 울림이 넘치는 영화이다. 암울하고도 처절한 연민 속에 미친 연기력이 넘쳐나는 작품이다.